평범했던 날, 특별했던 밤

08:30 AM – 평소와 다름없는 출근

월요일. 늘 그렇듯 커피 한 잔 들고 사무실에 앉았다.
메일을 정리하고, 일정표를 넘기고,
벌써부터 오후 회식이 살짝 부담스럽다.
그런데 오늘따라 모두 분위기가 좋다.
업무 마무리도 잘 됐고, 생각보다 다들 텐션이 높다.

회사 근처에서 1차 술자리.
서로 농담도 오가고, 부담스럽지 않게 풀린 자리.
누군가 말한다.
“이 기세로 노래방 갈까?”

보통 이런 얘기 나오면
조용히 빠지던 나도
오늘은 이상하게 따라가고 싶어졌다.

도착한 곳은 일산의 한 노래방.
간판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세련됐다.
조명 조절도 자유롭고,
룸 구성도 넉넉해서 여럿이 앉아도 답답하지 않았다.

음향 테스트할 것도 없이
첫 곡부터 마이크를 쥔 사람이 흥을 끌어올린다.
우리 팀, 이렇게 텐션 좋았던 적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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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 원하시면 말씀 주세요.”
직원 한 명이 조용히 남긴 말.

술이 조금씩 돌고 있을 타이밍이라
몇몇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스타일 몇 개 소개받고
각자 마음 가는 대로 선택.
말 많지 않아도 분위기 파악 잘하는 매니저가
자리 전체를 정돈해줬다.

팀 회식 자리였지만
문득 ‘다음에 친구들이랑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가 끊기지 않는 구조,
노래를 부르든 말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분위기,
그리고 소리의 균형이 참 잘 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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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처음 들었을 땐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로 차량이 도착했고,
우리는 무사히 집 근처까지 돌아왔다.

술 마신 날, 택시보다 빠르고
더 편안한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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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침대에 눕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 참 괜찮았다.’

그리고 그 괜찮음을
마지막까지 끌어올려준 곳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여운이 남는다.

그곳은,
그냥 노래방이 아니라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게 만든 공간이었다.